15년 전쯤에 내시경을 해보니 몇 년 전 위궤양을 앓고 아문 자리를 가르쳐 주었습니다. 무덤처럼 불룩하게 솟아있었고, 그때가 언제인지 대략 알 것 같았어요. 왜냐면 그때는 라면도 못 먹을 정도로 속이 불편했었거든요 '아 그때였구나!' 했지요. 헬리코박터 균이 있어서 제균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얼마나 괴로운 치료인지 들어서 알고 있었기에 선뜻 치료를 시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신경 쓸 일이 있다든지 끼니를 걸렀다든지 혹은 자극적인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었다든지 하면 어김없이 똑같은 자리에서 통증이 오곤 했지요.
바쁘게 사느라 건강검진 한 번 맘 편히 못하고 세월이 지나가고 재작년 겨울 '아 이제는 내 몸을 챙겨야겠구나!' 생각하고 검진을 받았더니 아 글쎄 생전 처음 들어보는 장상피화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행히 헬리코박터 균은 없었어요. 2주 분 약처방을 받았는데 신기하게 깨끗이 낫더라고요. 찾아보니 대웅제약에서 나오는 펙수클루정이네요. 워낙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고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 떡볶이 일 정도로 맵고 칼칼하게 먹는 습관이 있어서 이상할 게 없었죠. 이제는 몸이 따라주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싱겁게 먹고 맵고 짠 음식은 자제할 수밖에 없네요.
이러저러한 정보들을 보면 위장에 있어서 술, 커피, 매운 음식 이 세 가지만 절제해도 큰 탈이 없다고 하네요. 내시경에 있던 무덤 같은 궤양 자리가 십이지장으로 넘어가는 유문 근처에 있었는데 그 이유도 위장이 운동하면서 음식을 밀어낼 때 거기에 자극이 제일 많이 간다고 합니다. 특히 직장 생활 오래 하면서 빨리 먹고 쉬려는 생각 때문에 늘 급하게 먹는 습관은 아직도 고치지 못하고 있답니다. 이제 정말 고쳐야 할 것 같아요. 아침에 출근 전에 운동하는 것도, 쉬는 날 ㅋㅍ알바를 하는 것도 어쩌면 속 편하게 살고 싶어 몸부림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위축성위염과 장상피화생 진단을 받았다 하더라도 완치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즉 질병으로 분류가 되지 않는다고 하네요. 대략 한국인의 30대 30%, 40대 40%, 50대 50%가 이런 진단을 받는다고 합니다. 꾸준한 관리가 있을 뿐, 치료되는 건 아니라고 합니다. 물론 잘 관리해서 증상이 완화되어 불편함이 없이 살 수는 있겠지요. 여기저기 많은 정보를 접해보니 틀린 말도 아닌 것 같아요. 다만 최근 충격이었던 것은 장상피화생에 의외로 해로운 과일이 있는데 바로 사과라고 합니다. 아침 공복에 수십 년 꾸준히 사과를 먹은 사람들이 장상피화생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고 하네요. 저 역시 사과를 너무나 좋아했고, 아침 공복에 보약처럼 먹었었죠. 은근히 중독성도 있고요. 그런데 솔깃했어요. 맞다 싶었죠.
그리고 요즘은 양배추에 꽂혀서 생 양배추를 아작아작 씹어먹으니 달달한 맛도 나고, 치아에도 좋은 것 같고, 입안이 개운하기도 하고, 특히 속 쓰림이 사라져서 한결 편안하게 숙면을 취한답니다. 역시 위장질환에는 양배추만 한 게 없다 싶네요. 그리고 장상피화생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두려워할 일도 아니라고 합니다. 자극적인 음식 피하고 어차피 완치되는 건 아니니 알게 된 것에 감사하며 앞으로 조심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관리 잘하면 될 것 같습니다.
정의
장상피화생은 위 내에 염증반응이 오래 지속되면서 위 점막의 정상적인 구조물들이 파괴되고 그 자리에 소장이나 대장의 점막과 유사한 세포들로 바뀐 것을 말한다.
원인
장상피화생의 정확한 발생 기전은 완전히 밝혀져 있지 않으나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과 그로 인한 만성 위염과 관련이 있다. 만성 위염의 초기에는 점막의 표층과 분비샘에 염증이 국한되나, 염증이 진행하면서 분비샘의 구조가 더욱 파괴되어 점막의 위축 및 화생성 변화가 생기게 된다고 보고 있다.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 모두 연령이 증가하면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며, 남성 및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에서 유병률이 높은 것이 관찰되었다.
증상
일반적으로 특별한 증상을 유발하지 않고 위내시경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진단/검사
내시경 소견으로 의심할 수 있으며 조직검사로 진단한다. 일반적으로 내시경에서 전정부 전반에 불규칙하고 납작한 흰색 융기들로 관찰되며, 회색의 조약돌 모양의 결절성 병변(Ash-colored nodular change), 희색의 판(Plaque)이나 반점(Patch) 또는 균일한 흰색 변색, 다발성의 편평하거나 함몰된 발적성 병변, 흰색의 점막, 거친 점막표면(Rough mucosal surface), 융모성 모양(Villous appearance) 등이 관찰될 수 있다.
치료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위험인자이므로 정기적인 내시경 추적관찰을 통해 잘 감시해야 한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균 감염은 장상피화생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제균치료를 통해 장상피화생으로의 진행을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이미 장상피화생으로 진행한 경우, 과거에는 제균 치료 후에 장상피화생의 호전 여부에 대해 많은 논란이 있었으나, 최근 연구들에서는 일부 호전된다는 보고가 있고 많은 가이드라인에서 이미 위축성 위염과 장상피화생에 대한 제균치료를 권고하고 있다. 이에 헬리코박터 감염이 있다면 제균치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과/합병증
장상피화생은 위암의 전구병변으로서, 위선종의 단계를 거쳐 일부에서 장형 위암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에 장상피화생이 확인되는 경우 정기적인 위내시경을 통해 추적관찰을 하는 것이 권고된다.
예방방법
위축성 위염이 장상피화생으로 이행되기 전에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되는 경우 제균치료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식이요법/생활가이드
만성 위염은 과도한 염분섭취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어 염분섭취를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또한 여러 연구들에서 과일 및 채소에 함유된 아스코르브산이나 베타카로틴이 위암 발생과 줄여주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어 과일 및 채소를 적당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다.
관련질병
만성 위염은 위축성 위염, 장상피화생, 위선종을 거쳐 일부가 위암으로 진행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장상피화생 [Intestinal metaplasia] (서울대학교병원 의학정보, 서울대학교병원)